2025.12.21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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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첼러 가족의 생활은 한동안 큰 변화 없이 이어졌다.
카밀라는 학교생활에 적응했고,
루카는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집은 안정적이었다.
예전처럼 누군가의 문제를 수습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일도 거의 없었다.
대신 생활이 반복됐다.
그리고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몇 가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마이클은 돈을 쓰는 것보다 모으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가족을 위해 일했고,
집을 유지했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여유 자금은 대부분 투자 계좌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남는 돈을 보관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투자는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냈고,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마이클은 다시 계좌에 돈을 넣었다.
그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
계좌의 규모는 처음 생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한편 마이클도 나이를 먹고 있었다.
예전처럼 체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었다.
여전히 활동적이었지만,
이제는 미래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시기였다.
가족을 위해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까지 모아온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지.
그런 고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다이나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다이나는 새로운 성격 특성으로 식도락가를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변화였다.
한때의 다이나는 늘 결과를 먼저 생각했다.
승진.
수입.
목표.
다음 단계.
하지만 최근의 다이나는 음식과 음료를 이전보다 훨씬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좋은 식사를 즐기고,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하고,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생활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변화는 직업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이나는 어느새 '수석 음료 혼합 전문가' 직급에 도달했다.
오랫동안 이어온 커리어의 결과였다.
칵테일 제조는 더 이상 단순한 직업 기술이 아니었다.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출근 전 연습을 하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고,
좋은 음료에 관심을 갖는 일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다.

마이클은 그 모습을 오래 지켜봤다.
다이나가 언젠가 작은 바가 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해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한동안 꿈에 가까웠다.
아이들이 어렸고,
생활은 바빴다.
다른 일들이 늘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아이들은 성장했고,
생활은 안정됐으며,
모아둔 자금도 충분했다.

한편 버첼러 가족의 집 바로 옆에는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었다.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었다.
식당은 늘 손님이 많았고,
주인 가족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가족이 마이클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식당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혹시 인수할 생각이 없겠느냐는 이야기였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뜬금없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마이클은 이미 충분한 자산을 모아두고 있었고,
다이나는 식당 운영과 잘 어울리는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식당은 바로 집 옆에 있었다.

그날 저녁.
가족들은 평소처럼 식탁에 둘러앉았다.
다만 대화 주제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식당 이야기였다.
"그 식당에 바가 있더라."
마이클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다이나는 잠시 웃었다.
식탁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금 진지했다.
카밀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라도 듣는 듯 귀를 기울였고,
루카는 말없이 식사를 하면서도 대화를 놓치지 않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었다.
다만 처음으로,
다이나가 오랫동안 이야기해왔던 꿈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식탁 위에 올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버첼러 가족은 그 가능성을 함께 바라보기 시작했다.

마이클은 계좌에서 30만 시몰레온을 인출했다.
그리고 바로 옆 부지에 자리 잡고 있던 식당을 인수했다.
오랫동안 동네의 인기 식당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버첼러 가족은 이제 그 식당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식당을 인수한 뒤 가장 먼저 변화가 생긴 사람은 다이나였다.
다이나는 곧바로 직장을 그만두었다.
수석 음료 혼합 전문가.
오랫동안 일하며 도달한 직급이었다.
쉽게 얻은 자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승진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기 가게를 위한 일이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당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손님도 없었다.
직원도 없었다.
주방도 조용했다.
건물 전체가 개장 직전의 정적 속에 머물러 있었다.
다이나는 혼자 식당을 둘러봤다.
빈 테이블.
정리된 의자.
불이 켜진 바.
오랫동안 손님을 기다려온 것 같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바 앞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가장 익숙한 자리였다.
다이나는 칵테일 셰이커를 들었다.
수없이 반복했던 동작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누군가의 직원으로 만드는 음료가 아니었다.
자신의 가게에서 만드는 첫 번째 음료였다.

BON APPÉTIT의 첫 영업일
봄 11일.
날씨는 맑았다.
바람이 조금 불었고,
아침 공기는 아직 서늘했다.
식당을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날이었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BON APPÉTIT의 불이 켜졌다.
이제 이 식당은 버첼러 가족의 소유였다.
아직 별점은 하나.
리뷰는 없었다.
손님도 없었다.
그저 문을 연 식당 하나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
다이나는 직원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주방에는 두 명의 셰프가 배치되었다.
이안.
그리고 말라.
둘 다 아직 특별히 눈에 띄는 경력은 없었지만,
첫날의 주방을 맡기에는 충분했다.




홀에도 직원들이 배치됐다.
매니저 봉팔.
종업원 전.
종업원 이슨.
종업원 헬레나.
각자 다른 얼굴과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다이나는 그들을 오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가장 자주 만나게 될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다이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에서 보냈다.
테이블을 확인하고,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당 분위기를 살폈다.
가끔은 직접 대화를 걸기도 했다.
새로운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손님도 있었고,
그저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손님도 있었다.

아직 완벽한 운영은 아니었다.
서비스는 부족했다.
식사 품질도 더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
첫 리뷰들이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분위기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손님들은 공간 자체에는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영업이 끝났을 때,
방문 손님은 여덟 명.
리뷰는 여덟 개.
별점은 아직 한 개에 머물러 있었다.
매출은 903시몰레온.
순수익은 602시몰레온이었다.
큰 성공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실패도 아니었다.

첫 영업일에 필요한 대부분의 일은 이루어졌다.
직원들은 출근했고,
손님들은 식사를 했고,
식당은 하루를 버텼다.

다이나의 첫 데뷔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첫 영업이 끝난 뒤,
다이나는 곧바로 직원 관리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주방이었다.
셰프 말라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손님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음식을 안정적으로 내놓기에는 실력이 모자랐다.
다이나는 외부 교육을 제안했다.
말라는 잠시 망설였지만 제안을 받아들였다.
새로운 식당이었다.
직원들도 이제 막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다른 직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구 하나 뛰어난 사람은 없었지만,
반대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없었다.
봉팔은 매니저 역할에 적응하는 중이었고,
이안과 말라는 주방을 지켰다.
헬레나와 이슨,
전은 홀을 오가며 손님들을 응대했다.
아직은 서로 어색한 팀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모두 출근은 했다.

둘째 날 식당 분위기는 첫날과 조금 달랐다.
전날의 긴장감이 조금 사라졌다.
직원들은 자기 위치를 알기 시작했고,
다이나 역시 식당 안을 어떻게 돌아다녀야 하는지 감을 잡아가고 있었다.
다이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손님들 사이에서 보냈다.
테이블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누군가는 식사를 칭찬했고,
누군가는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식당의 강점은 조금씩 분명해지고 있었다.
손님들은 공간을 좋아했다.
넓은 창문.
차분한 조명.
테이블 사이의 여유.
특히 분위기에 대한 평가는 꾸준히 좋았다.

반면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식사 품질.
그리고 가격.
첫 리뷰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었다.
다이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방이 더 안정되어야 했다.
직원들도 더 성장해야 했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별점은 한 단계 올라갔다.
리뷰는 어느새 열여섯 개가 쌓였다.
전날보다 평가도 조금 나아졌다.

영업이 끝난 뒤,
다이나는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왔다.
식당 문을 닫고 나서야 하루가 끝난 것 같았다.
집 안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카밀라는 먼저 자리에 앉아 있었고,
루카는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이클도 이미 집에 와 있었다.
식당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식탁 위로 올라왔다.
오늘 어떤 손님이 왔는지.
직원들은 어땠는지.
무엇이 잘됐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저녁의 아이스크림은 유난히 맛있었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었다.
비싼 식사도 아니었다.
그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평범한 디저트였다.

다이나의 생활은 이전보다 훨씬 바빠졌다.
아침에는 식당으로 향했고,
저녁에는 직원들을 관리했다.
손님들의 평가를 확인하고,
운영 방식을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집은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카밀라는 꾸준히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성적은 B등급까지 올랐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이어오던 연기 활동 역시 순조롭게 이어졌다.
어느 날,
카밀라는 주니어 아티스트로 승진했다.
화려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활동의 결과였다.

루카 역시 자기 몫을 하고 있었다.
학교 성적은 A등급까지 올랐다.
말수가 많은 아이는 아니었지만,
해야 할 일은 꾸준히 해내는 편이었다.

그리고 마이클은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중요한 시험이 있었다.
카밀라는 평소처럼 자신감 있게 시험장에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문제는 쉽지 않았다.
시험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찜찜한 표정을 지었다.
"망한 것 같은데..."
그게 카밀라의 솔직한 평가였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물론 완벽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학교생활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카밀라는 여전히 B등급을 유지하며
착실하게 학업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카밀라의 관심사는
학교 공부만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연기.
그 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대본을 읽고,
표정을 연습하고,
거울 앞에서 장면을 반복했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양팔을 크게 펼치며 감정을 표현하는 딸을 보며,
마이클은 피식 웃었고,
다이나 역시 바쁜 와중에도 잠시 걸음을 멈춰 바라보곤 했다.
"또 연기 연습하는 거야?"
"당연하지."
카밀라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본 가족들은 알고 있었다.
카밀라가 쉽게 포기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성적도,
연기 활동도,
둘 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밀라는 천천히 자기 길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식당을 키워가는 다이나처럼,
카밀라도 자신의 무대를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한편,
버첼러 가족의 막내 루카-
어느 날 우연히 마을의 유명한 클럽,
'정원의 기사들' 에서 가입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원래부터 루카는 기사 이야기를 좋아했다.
반짝이는 갑옷,
명예로운 기사단,
그리고 체스.

특히 기사단 아지트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눈을 떼지 못했다.
정원 곳곳에 세워진 기사 갑옷들과
회원들이 두는 체스 경기.
루카는 그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나도 언젠가 저 갑옷 입을 거야."
루카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클럽 회원들은 생각보다 친절했다.
함께 체스를 두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새로운 회원인 루카를 반겨주었다.
덕분에 루카는 금세 기사단 활동에 빠져들었다.
학교가 끝나면 클럽에 가고,
집에 오면 체스 전략을 공부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클럽 대표.
자크 빌라리얼.
처음에는 멋진 노신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루카는 깨달았다.
"저 사람...
생각보다 엄청 못됐는데?"

회원들에게 툭툭 심한 말을 던지고,
기분 나쁜 농담을 하고,
괜히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
루카는 속으로 생각했다.
'기사는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잖아.'
진짜 기사라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했다.

체스를 두면서도,
클럽 활동을 하면서도,
루카의 생각은 점점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표 자리에 앉아있는 자크를 바라보며
루카는 조용히 결심했다.
아직은 어린아이지만.
아직은 체스도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정말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의 대표가 될 거야."
그리고 그날이 오면,
정원의 기사들을
진짜 기사다운 클럽으로 만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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