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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칼리엔테

5. 칼리엔테/마르코비치 가족 : 머무르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

by 플럼밥집사 202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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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1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칼리엔테 가문 기쁨동산의 균형은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그 시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게임은 분명히 힌트를 남긴다.👉 벨라 고트가 사라진 바로 그날 밤,👉 칼리엔테 자매가 플레전트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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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 [기쁨동산/칼리엔테] - 1.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사랑은 있지만, 신뢰는 아직 -

 

1.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사랑은 있지만, 신뢰는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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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4 - [기쁨동산/칼리엔테] - 2. 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카트리나, 그녀의 선택

 

2. 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카트리나, 그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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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 [기쁨동산/칼리엔테] - 3. 칼리엔테 가족 - 정리되지 않은 관계들

 

3. 칼리엔테 가족 - 정리되지 않은 관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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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 [기쁨동산/칼리엔테] - 4. 칼리엔테 : 빨간 드레스는 물러서지 않는다

 

4. 칼리엔테 : 빨간 드레스는 물러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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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는 여전히 붉은 드레스를 입는다.

다만 예전처럼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처럼 있기 위해 입는다.

주방에 서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칼질은 여전히 서툴고 동작은 급하지만,
집 안에는 이전보다 식사 냄새가 자주 남는다.

마테오는 별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카트리나가 떠나지 않고 집 안에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로이는 초등학생이 된 뒤 말수가 조금 줄었다.

대신 자꾸 부모 주변을 맴돈다.

혼자 뭔가를 만들고,
혼자 그림을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도 결국 어른들이 있는 공간으로 돌아온다.

카트리나는 그런 로이 옆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주 자연스럽진 않다.

대화를 오래 이어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자리를 피하지 않는다.

그게 지금 카트리나가 하는 방식이다.

카트리나의 숙원은 역시 카트리나답다. ㅎㅎㅎ 

“세상에 도전한다! 내게 덤벼라!”

안정을 선택한 뒤에도
숙원만큼은 여전히 바깥을 향해 있다.

가정을 꾸린 지금도
어딘가는 아직 “칼리엔테”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현실의 카트리나는 이전과 조금 다르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 밖으로 나가
새로운 관계와 사건 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낸다.

로이 옆에 앉아 있고,
마테오와 식사를 하고,
익숙하지 않은 침묵 속에 오래 머문다.

욕망과 생활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상태.

칼리엔테 가문에서는 보기 드문 균형이다.

루시아는 여전히 종종 찾아온다.

이유는 애매하다.

가끔은 마테오를 보고,
가끔은 로이에게 말을 걸고,
가끔은 그냥 집 안 분위기만 둘러보다 돌아간다.

이번에는 카트리나가 먼저 반응했다.

루시아가 거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손을 크게 흔들며 말을 꺼냈다.

“이런 라마같은- 또 왔어.”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카트리나는 거의 혼자 화를 냈다.

루시아는 받아치지 않았고,
마테오는 끼어들지 못했다.

로이는 소파에 앉은 채
어른들의 분위기를 조용히 지켜봤다.

 

루시아가 돌아간 뒤에도
카트리나는 한동안 계속 씩씩거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긴장감 자체를 즐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화가 난 이유가
자존심 때문인지, 질투 때문인지,
아니면 겨우 자리 잡기 시작한 생활이 흔들릴까 봐서인지는
카트리나 본인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듯했다.

마테오는 말없이 물만 한 잔 건넸다.

“괜찮아?”

카트리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로이가 있는 쪽을 한번 바라본 뒤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카트리나는 여전히 충동적이다.

여전히 시끄럽고,
여전히 감정이 먼저 나온다.

다만 이제는 싸움이 끝난 뒤에도
집으로 돌아온다.

칼리엔테 가문에서는 그것만으로도 꽤 큰 변화다.

 

 

카트리나 칼리엔테의 직업은 쇼의 대가다.

여전히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고,
시선을 받는 순간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스타라이트 시상식 무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이크를 잡는 순간
카트리나는 집 안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관객을 바라보고,
자신이 가장 빛나는 위치를 정확히 알고 움직인다.

붉은 드레스도 그날만큼은 유난히 카트리나답게 보였다.

 

반면 마테오는 끝까지 어색해했다.

의자 끝에 걸터앉아 있었고,
박수 타이밍도 자꾸 늦었다.

전문 피아노 연주자가 된 뒤에도
이런 화려한 장소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마테오는 무대 위 사람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음악을 이어가는 쪽에 가까운 심이다.

카트리나와는 정반대다.

흥미로운 건 카트리나가 이번에는 마테오를 직접 데려왔다는 점이다.

예전의 카트리나라면
이런 자리는 혼자 즐기거나,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누군가와 함께 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테오는 화려하지 않았고,
분위기에 잘 섞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카트리나는 계속 그의 존재를 확인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한번,
객석으로 내려온 뒤 또 한번.

마테오 역시 긴장한 얼굴로
계속 카트리나 쪽만 바라봤다.

둘은 여전히 이상한 조합이다.

카트리나는 시선을 먹고 사는 사람처럼 보이고,
마테오는 시선을 피하며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카트리나는 위풍당당했고,
마테오는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둘 사이 분위기는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이었다.

마테오는 카트리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자주 짓지만,
그녀가 가장 빛나는 순간만큼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카트리나 역시 그런 마테오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으로 자기 세계 안으로 누군가를 데려온 사람처럼 보였다.

로이는 공연 대부분을 얌전히 앉아 지켜봤다.

어른들 사이에 끼어 있는 모습은 아직 어색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같이 있는 가족”의 형태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그날 이후 마테오는 새로운 성격 특성으로 ‘유쾌함’을 받아들였다.

이전의 마테오는 늘 조심스러웠다.

관계가 깨질까 봐 말을 삼키고,
누군가 떠날까 봐 먼저 맞춰주고,
집 안 분위기를 혼자 붙들고 있는 심에 가까웠다.

그런데 최근의 마테오는 조금 다르다.

집 안에서 웃는 소리가 늘었고,
사소한 농담에도 반응한다.

유쾌함 특성을 받아들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테오는 또 다른 변화를 받아들였다.

‘음악 애호가.’

최근의 마테오는 거의 피아노 앞에서 산다.

기분이 좋을 때도 연주하고,
생각이 많을 때도 연주한다.

예전의 마테오는 늘 긴장한 심처럼 보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웃는 일이 늘었고,
로이와 카트리나와 함께 있는 시간도 편안해졌고,
무엇보다 자기 취향을 숨기지 않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건 이 변화들이 전부 카트리나와 가족 안에서 생겼다는 점이다.

화려한 카트리나 옆에서
마테오는 여전히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다.

그래도 이제는 자기 세계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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