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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칼리엔테

4. 칼리엔테 : 빨간 드레스는 물러서지 않는다

by 플럼밥집사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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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1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칼리엔테 가문 기쁨동산의 균형은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그 시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게임은 분명히 힌트를 남긴다.👉 벨라 고트가 사라진 바로 그날 밤,👉 칼리엔테 자매가 플레전트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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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카트리나, 그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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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칼리엔테 가족 - 정리되지 않은 관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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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말이 오가지 않아도
버튼 하나면 충분한 시대다.

돈 로사리오는
카트리나에게 약혼 파기를 통보했다.

설명은 없었다.
사과도 없었다.

두 사람의 상태는
‘매우 불만족’으로 이동했다.

감정은 숫자처럼 떨어졌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시간은 지워지지 않았다.

카트리나는 다시 싱글이 되었다.

이번에도 눈물은 없다.
주저함도 없다.

다만,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그녀는 더 이상 낭만주의자가 아니다.
신중한 연애파라는 특성은 그대로지만,
신중함은 상대를 고르는 데 쓰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자리를 고르는 데 쓰였다.

시간은 조용히 흘렀다.

로이는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생이 되었다.

생일은 예정대로 찾아왔다.

케이크는 마테오가 직접 준비했다.

마테오는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렸다.
표정은 숨기지 않았다.
이 집에서 가장 기쁜 사람은 그였다.

카트리나는 시큰둥하다. 

 

그녀는 생일을 축하하는 대신 창밖을 본다.

촛불을 불기 직전의 정적 속에서
박수 소리는 마테오 혼자 낸다.

카트리나는 늦게 따라친다.
의무에 가깝다.

다음날 아침 카트리나는 로이의 남은 생일케이크를 먹으며 고민에 잠겼다. 

건강을 의식하는 나이.

그녀는 알고 있다.
이제는 ‘선택받는 사람’으로만 살 수 없다는 걸.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걸. 

 

마테오는 여전히 친절하다.

아이를 챙기고,
집을 정리하고,
카트리나의 기분을 먼저 살핀다.

그는 요구하지 않는다.

약혼을 묻지 않고,
돈을 언급하지 않고,
미래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안정적이다.

그리고 안정은 카트리나가 한 번도 오래 붙잡지 않았던 감정이다.

 

그녀는 계산한다.

사랑인가.
편안함인가.
아니면 시간을 견디는 방식인가.

 

마테오 곁에 남는다면
생활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집은 조용하고, 동네는 평온하다.

누군가의 중심에 서는 대신
누군가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선택.

 

젊음은 지나가고, 선택지는 줄어든다.`

고요는 오래 가지 않는다.

휴대폰이 울린다.

“안녕, 카트리나. 오늘 밤 다른 클럽 회원들과 함께 어울릴래요?”

보낸 사람은 러스티 호수.
나이트클럽 모임.

 

그녀는 밤의 공기를 잊지 못했다.

클럽의 음악,
낯선 시선,
자신을 먼저 알아보는 사람들.

그 공간에서는 나이도, 책임도 중요하지 않다.

카트리나는 다시 ‘카트리나’가 된다.

클럽의 음악은 시끄러웠다.

조명은 어둡고, 대화는 짧고, 관계는 가볍다.

카트리나는 익숙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마주친다.

돈 로사리오.

 

두 사람은 동시에 멈췄다.

표정은 굳어 있었다.

말은 짧았고, 톤은 날카로웠다.

돈은 피하지 않았다.

싸움은 길지 않았다.
감정은 금방 올라갔다가 금방 정리된 듯 보였다.

관계 창은 여전히 나쁘다.
‘매우 불만족’ 상태.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몇 마디 대화.
눈을 마주친 시간은 짧았다.

 

“당신 주위에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

싸웠고, 서로를 비난했고,
약혼은 이미 끝났다.

그런데도 즐겁다고 느낀다.

 

돈은 항상 그랬다.

관계의 결과와 감정의 순간을
분리해서 느끼는 사람.

끝났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설렌다.

거절하면서 관심은 유지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사랑? 안정?  미래?  

그는
‘자신을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돈 앞에 서면 카트리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도 흐려진다.

그는 그녀를 현재형으로 만든다.

 

내 손자의 아비인 돈이 밉지만 사랑스럽다. 

내 딸들의 구남친인 돈이 밉지만 잘생겼다.
나에게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한 돈이 밉지만 보고싶다. 

하지만 카트리나는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부정하지 않았다.
거울을 피하지도 않았다.

대신 계산을 멈췄다.

떠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남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테오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의 친절은 줄어들지 않았고
기대도 강요도 하지 않았다.

카트리나는 처음으로
그 친절을 이용하는 대신 기대보려 한다.

머무르는 연습.

로이와의 관계는 생각보다 어렵다.

아이의 표정은 늘 차분하다.
기쁨도, 불만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체스를 두면서도 시선은 어딘가 멀리 있다.

카트리나는 말을 건다.
일상적인 이야기.
가벼운 농담.

엄마와 아들의 거리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한다.

어느 날, 로이는 혼자 거리로 나가 아이쇼핑을 즐긴다.
쇼윈도 속 정장과 드레스를 오래 바라본다.

로이는 엄마 아빠의 결혼을 바라는 걸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저녁이 되어버린다.

로이는 뒤늦게 놀라 집으로 향한다.

로이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자 마테오는 바로 밖으로 나선다.

길목에서 두 사람은 마주친다.

“괜찮니?”

로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짧은 대화 속에서
마테오는 깨닫는다.

아이의 마음이 어딘가 붕 떠 있다.

집이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아이는 알고 있다.

며칠 뒤, 가족은 함께 집앞 케이크전문점에서 디저트를 즐겼다.

로이는 엄마아빠와 나들이가 너무 즐겁다. 

생각해보니 태어나 처음있는 일이였다. 

마테오는 무릎을 꿇는다.

로이도 보고 있다.

“우리… 제대로 해보자.”

짧은 문장.

약혼 반지가 올라간다.

카트리나는 망설이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인다

로이도 카트리나도 마테오도 웃는다.

그들의 약혼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그래서 였을까?? 

며칠 지나지 않아
현관 앞에 낯익은 얼굴이 섰다.

루시아.

마테오의 전약혼자 
지금은 아론 샤드야의 아내.

그리고 최근 출산을 마친 사람.

루시아는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붉은 드레스의 루시아

카트리나도 붉은 드레스.

두 사람 사이에 선 마테오는
순간적으로 작아졌다.

말 그대로 쪼그라든 표정.

두 여자의 시선이 동시에 꽂힌다.

마테오는 이 장면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현장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공기가 잠시 굳는다.

루시아는 미소를 짓지만 눈은 계산한다.

카트리나는 미소를 짓지만 루시아의 눈을 읽는다.

누가 먼저 말할지의 싸움.

카트리나가 선수를 친다.

“우리 약혼했어요.”

톤은 밝다. 하지만 낮지 않다.

“축하해주러 온 거죠? 아, 출산도 축하해요. 몸은 괜찮아요?”

루시아의 표정이 잠시 흔들린다.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아이도 낳았다.

지금 이 자리는 과거를 되찾으러 온 자리가 아니다.

카트리나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상기시킨다.

 묻은 개가  묻은  나무라지말라’는 무언의 압박. 

정중하지만, 분명하다.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축하해요.”

짧은 축하를 건낸다.

그녀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린다.

그날 이후 소문은 또 한 번 돌았다.

마테오네 집에 루시아가 다녀갔다고-

하지만 이번엔 마테오가 아니라 카트리나의 이름이 중심에 있었다.

칼리엔테 가문은 드라마를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긴다고 해야 맞겠지- 

결혼식은 소란스럽지 않았다.

아치는 단정했고, 꽃은 과하지 않았다.

마테오는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예전에도 비슷한 자리에 서 본 적 있다.
루시아와 약혼했을 때.

그때는 확신보다 설렘이 앞섰다.

결국 그 약혼은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관계는 유지된 듯 보였지만 결론은 파혼이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마테오의 걸음은 느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카트리나는 기다린다.

붉은 드레스를 벗고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색이 바뀌었다고 사람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의미는 분명 달라진다.

서약은 길지 않았다.

“함께 살겠습니다.”

카트리나는 웃었다.

마테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입맞춤은 짧았지만 분명했다.

관계 패널에 ‘약혼자’가 아니라 ‘배우자’가 찍혔다.

그 단어 하나가 마테오에게는 무겁다.

그는 처음으로 누군가와 끝까지 갔다.

카트리나도 마찬가지다. 

하객들 사이에는 과거의 얼굴들도 있다.

루시아는 없다.

그녀는 다른 집에서 다른 성을 쓰며 살고 있다.

마테오의 인생에서 루시아는 약혼까지였고 결혼은 아니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로이는 가까이 서 있었다.

아버지라 부르기 시작한 남자가 이제는 공식적인 자리가 되었다.

아이의 표정은 복잡하지 않다.

안정은 아이에게 가장 먼저 닿는다.

카트리나는 이번 선택을 충동으로 하지 않았다.

젊음을 붙잡기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녀는 남기로 했다.

그리고 남는다는 건 이제 떠날 명분을 줄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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