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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칼리엔테

2. 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카트리나, 그녀의 선택

by 플럼밥집사 202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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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1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칼리엔테 가문 기쁨동산의 균형은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그 시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게임은 분명히 힌트를 남긴다.👉 벨라 고트가 사라진 바로 그날 밤,👉 칼리엔테 자매가 플레전트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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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 [기쁨동산/칼리엔테] - 1.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사랑은 있지만, 신뢰는 아직 -

 

1.버첼러–칼리엔테 가족 : 사랑은 있지만, 신뢰는 아직 -

2025.12.21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칼리엔테 가문 기쁨동산의 균형은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그 시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게임은 분명히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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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니나 사이에서 태어난 제프리 칼리엔테는
어느새 영아가 되어,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마이클 버첼러와 다이나 칼리엔테 사이에서 태어난 딸 카밀라 버첼러는

이제 유아가 되었다.
서툰 걸음으로 집 안을 누비며
호기심과 고집을 동시에 키워가는 시기다.

마이클은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칼리엔테모녀들을 받아들이는 일만으로도 집이 충분히 북적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집에는 ‘버첼러’가 아닌 또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니나의 아들, 제프리까지.

 

마이클의 집에서
칼리엔테 모녀와 함께 지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제는 니나의 아이까지 같은 공간에서 자라게 되었다.
누가 강요한 것도, 명확히 결정된 것도 아니지만
현실은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집은 점점 더 시끄러워졌고
일정은 엉키고, 방은 부족해졌다.
마이클은 가끔 멍하니 서서
이 상황이 어디까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다 여기까지 와버린 건지 생각한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집은
어느새 더 정신없는 집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설상가상으로 집에 도둑까지 들었다.
모두가 얼어붙은 그 순간, 다이나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섰다.
소리치고, 밀치고, 결국 몸싸움까지 벌어졌지만
도둑은 쫓겨났고 집은 지켜졌다.

 

혼란 속에서도 다이나는 아이들부터 확인했다.
아무 일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의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소동 속에서도
카트리나는 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손자, 손녀가 있는 집은 그녀에게 더 이상 휴식의 공간이 아니었다.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라는 역할도,
자유로운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카트리나는 모두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바에 있었다.
쉬는 날에도, 아무 일도 없는 날에도
집 대신 네온빛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유를 붙잡으려 애쓰는 듯했다.

 

 

카트리나는 또다시 마이클을 불러 앉혔다.
웃는 얼굴, 부드러운 말투, 하지만 내용은 늘 같았다.

다이나에게 식당을 하나 차려주던가,
아니면 니나와 자신이 나가서 살 테니
집 하나쯤은 마련해 달라는 이야기.
마치 선택지를 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은 돈 이야기였다.

마이클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였다.


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긋지긋하다, 정말.

지금까지 이 집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마이클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또 돈을 쥐여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것도.

맘 같아서는
돈을 한 번에 쥐여주고 내쫓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멀리 가지도 못할 것이다.
탕진하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문 앞에 서 있겠지.

 

그래서 마이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 대신,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참자.
참자.
지금은 그냥 참자.

 

집안이 조용해질 날이 없다.
아이가 생기면 집이 따뜻해진다더니,
이 집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돈은 카산드라와 헤어진 뒤로
이 여자, 저 여자와 가볍게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자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니나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 앞에서는

그 자유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 족쇄처럼 느껴진 모양이다.

그 자유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 족쇄처럼 느껴진 모양이다.

 

니나는 아이를 이유로
돈을 붙잡으려 했고,
돈은 그걸 ‘구속’이라 받아들였다.

결국 말다툼은 커졌고,
말은 고성이 되었고,
고성은 싸움이 되었다.
둘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엉켜버렸고
이제는 연인이 아닌, 으로 남았다.

 

아이를 사이에 둔 채.

아이러니하게도
니나의와 다이나의 엄마, 카트리나는
여전히 돈의 곁에 있다.
딸과는 등을 지고,
사위도 아닌 남자와 연인이 된 채로.

돈은 알고 있다.
이 모녀 중 누구를 택해도
편안해질 수 없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떠나지 못한다.
도망치기엔 얽힌 감정과 책임이 너무 많고,
맞서기엔 그는 너무 비겁하다.

 

카트리나의 말은 늘 그랬듯 가볍고 계산적이었다.
집 안 공기는 그 말 한마디로 눈에 띄게 식어버렸다.

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먼저 변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그 아이가 이 집에서 어떤 존재인지조차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은 사람에게 더 이상 기대할 건 없다는 얼굴이었다.

 

다이나는 참지 못했다.
말을 고르려는 시도조차 없이, 바로 반박이 튀어나왔다.
지금 이 집이 누구 덕분에 돌아가고 있는지,
누가 밤새 아이 울음에 가장 먼저 일어나고 있는지,
카트리나는 끝내 듣지 않으려 했다.

카트리나는 늘 그랬다.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갈 출구부터 찾는다.
가족이라는 말은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장식에 불과했다.

그날 이후, 니나와 다이나는 더 이상 카트리나와 같은 선에 서 있지 않다는 걸 느꼈다.
니나와 다이나는 카트리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기대를 거둬버렸다,
이해해주길 바랐던 엄마는 없었고,
남은 건 늘 자기 얘기뿐인 사람이었다.

그 와중에 카트리나는 또 다른 선택지를 만들고 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
마르코비치 마테오.

말이 잘 통했고,
무엇보다 그는 카트리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책임도, 가족도, 아이도 묻지 않았다.
그저 지금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보였다.

어느 날, 마테오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같이 사는 건 어때요?”

카트리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이미 집에서는 눈치였고,
딸들의 침묵은 매일같이 자신을 밀어내고 있었다.
늙은 사위의 한숨과, 손주들의 울음소리 사이에서
그녀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래서 허락했다.
망설임 없이, 빠르게.

마치 이 집을 떠나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듯이.

 

이 가족은 다시 한번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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