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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칼리엔테

[기쁨동산 52] 6. 칼리엔테/마르코비치 가족 : 로이의 계절

by 플럼밥집사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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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 세계관] 칼리엔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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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예전의 카트리나였다면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달랐다.

함께 간 사람은 남편 마테오와 아들 로이뿐이었다.

 

세 사람은 그레이나이트 폴스의 작은 숙소에 머물렀다.

눈은 밤새 내렸고,
숲은 조용했다.

첫날 밤은 영화 상영으로 시작됐다.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야외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간.

카트리나는 영화보다 가족 쪽을 더 자주 바라봤다.

마테오는 불을 지켰고,
로이는 영화와 눈밭 사이를 계속 오갔다.

로이는 이번 여행 내내 부모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때 그는 부모 사이의 어색함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던 아이였다.

지금은 다르다.

마테오 옆에서 활쏘기를 하고,
눈밭을 함께 걸으며,
숙소 안에서는 게임 테이블 앞에 서 있었다.

로이는 그 시간을 꽤 좋아하는 듯했다.

카트리나는 눈사람을 만들었다.

정확히는 로이와 함께 만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관심도 주지 않았을 일이다.

카트리나는 원래 집 안보다 바깥세상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눈을 굴리고,
장갑을 맞추고

완성된 눈사람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그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러웠다.

밤이 되면 다시 모닥불 앞으로 돌아왔다.

카트리나는 마시멜로를 굽고,
로이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마테오는 조용히 웃었다.

그 조합은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이제는 불안하지 않다.

휴가가 끝나갈 무렵.

카트리나는 로이와 눈 속을 뛰어다녔다.

관계 패널에는 작은 변화가 남았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어요.'

로이는 카트리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카트리나는 그 여행을 좋은 시간으로 기억하게 됐다.

모자 관계에서 친구라는 감정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휴가 마지막 날.

세 사람은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다.

카트리나는 여전히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마테오는 여전히 조용했고,
로이는 여전히 부모 곁을 맴돌았다.

변한 것은 많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카트리나 칼리엔테는 여전히 세상의 관심을 좋아한다.

여전히 충동적이고,
여전히 시선을 즐긴다.

하지만 이번 겨울 동안만큼은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어디에도 떠나지 않았다.

휴가 내내

이 가족의 겨울휴가는 완벽했다.

 

어느 날 마테오는 모임 초대를 받는다.

예전의 마테오였다면 망설였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초대를 받아들였다.

행사장은 음악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낯선 얼굴들이 오가고,
춤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카트리나라면 자연스럽게 녹아들 공간.

마테오에게는 조금 낯선 장소였다.

 

그럼에도 그는 생각보다 편안해 보였다.

낯선 심들과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추고,
행사 분위기를 즐겼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그런데도 의미는 있었다.

한때의 마테오는 늘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가족을 가진 뒤에야 비로소 자기 삶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 자유롭게 만들고 있었다.

한편 로이는 어느새 청소년을 앞둔 나이가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부모 사이를 살피던 아이였다.

카트리나와 마테오가 함께 있는지,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늘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의 로이는 조금 달랐다.

친구들과 함께 모이고,
게임을 하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늘어났다.

누가 먼저 불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로이 곁에 모이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카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별 의미 없는 농담으로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로이에게는 중요한 변화였다.

그리고 돌아온 주말의 밤바다 

카트리나는 선베드에 누워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로이가 모래성을 만들고 있다.

파도 소리만 들리는 해변.

로이는 모래를 만지고 있고,

마테오는 옆에 앉아 있고,

카트리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잠이들었다.

누가 봐도 평범한 가족이다.

등대 불빛이 켜진 밤.

이 가족의 평범한 주말밤이 너무나도 평화롭다. 

카트리나는 평생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살았다.

시선을 받고,
선택받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저 해변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보고 있지 않다.

심지어 마테오도,로이도.

둘 다 자기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카트리나는 떠나지 않는다.

관심을 받지 못해도.

중심이 아니어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마을은 조용해졌다.

바다는 잔잔했고,
등대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비추고 있었다.

하늘에는 오로라가 떠 있었다.

며칠 후.

학교에서 작은 알림이 도착했다.

"성적 상승! 로이는 B등급 우등생이 되었습니다."

로이는 꾸준히 노력한 끝에 좋은 성적을 받게 되었다.

마테오는 아무 말 없이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후,

식탁 위에는 직접 만든 초콜릿 케이크가 놓였다.

생일 당일.

로이는 케이크 앞에 앉았다.

그리고 카트리나는 촛불을 붙였다.

마테오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이렇게 컸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 손을 잡고 다니던 아이였는데.

촛불이 꺼지고,

시간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로이는 청소년이 되었다.

어린아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조금 더 길어진 얼굴과 성숙한 눈빛이 자리 잡았다.

마테오를 닮은 듯하면서도,

카트리나의 분위기를 품은 소년.

이제 그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성장한 로이는 곧바로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풋볼 팀이었다.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공을 던지고,

경기에 참가하고,

승부를 배우는 시간.

그는 학교 풋볼 팀 신입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마테오는 처음에는 걱정했다.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로이는 생각보다 훨씬 진지했다.

그가 품은 꿈도 분명했다.

보디빌더

로이의 야망은 단순히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강해지고 싶어 했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 목표를 향해 그는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에 가고,

체력을 기르고,

몸을 단련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청소년이 된 첫날에는

풋볼 팀에 가입하고,

더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테오와 카트리나는 아직도 로이를 아이처럼 바라보지만,

로이는 이미 다음 단계로 걸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로이 칼리엔테의 청소년 시절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소년이 된 로이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풋볼 팀에 가입한 것도 모자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직접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임이 바로

"운동좋아하는 고딩들"

이었다.

클럽의 목적은 단순했다.

운동하고,

체력을 기르고,

함께 성장하는 것.

그 과정에서 의붓남매 '토미 마르코비치' 역시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토미 마르코비치는 마테오 마르코비치의 장녀로,

친어머니(루시아)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로이와는 아버지를 통해 연결된 의붓남매 관계이며, 현재는 같은 또래 친구이자 운동 클럽 멤버로 교류하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그는 분명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마테오와 카트리나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쩌면 앞으로 수많은 도전과 실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친구들을 곁에 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생일을 맞이한 평범하고 행복한 소년이었다.

그리고 칼리엔테-마르코비치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내일을 향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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