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QQQ 10년 들고 있으면 QQQ보다 3배 벌겠죠?”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가는 분, 의외로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얘기라면, 우리 모두 지금쯤 레버리지 ETF 부자였을 겁니다.
이번 편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실제로 장기 보유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현실적인 관점을 잡아보겠습니다.
기본 전제: 수익률은 3배, 손실도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이렇습니다:
“기초지수가 10% 오르면 3배 ETF는 30% 오르겠지” “그럼 3년 들고 있으면 수익도 3배쯤 되겠지”
하지만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듯,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합니다. 누적 수익률은 시장의 등락 패턴과 변동성에 따라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실전 시뮬레이션 1: 2020~2021 상승장
📅 기간: 2020년 3월 저점 → 2021년 12월 고점 📈 나스닥100(QQQ): 약 +140% 상승 🚀 TQQQ: 약 +660% 상승
이 시기엔 기술주가 급등했고, 금리는 낮았고, 유동성은 넘쳤습니다. 그래서 TQQQ를 들고 있었던 투자자 중 일부는 실제로 자산이 6~7배 증가하는 경험을 했죠.
이 시기만 놓고 보면, “레버리지 ETF야말로 장기투자의 왕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시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실전 시뮬레이션 2: 2022년 하락장
📅 기간: 2022년 1월 ~ 12월 📉 나스닥100(QQQ): 약 -33% 하락 💥 TQQQ: 약 -76% 하락
레버리지 ETF의 구조상, 하락장에서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한 번 손실이 크게 나면, 회복에 훨씬 더 많은 수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TQQQ가 -76% 하락하면, 원금 회복을 위해선 +316%의 상승이 필요하죠.
장기 보유자의 진짜 고민: '변동성'과 '회복력'
같은 수익률이라도, **어떤 경로를 통해 도달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게 바로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라는 개념인데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누적 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예시로 아래의 두 가지를 비교해볼게요.
- A 전략: 매일 1%씩 상승 → 5일 뒤 +5.1%
- B 전략: +2%, -2%, +2%, -2%, +2% → 5일 뒤 수익률 = 거의 0%
즉, 아무리 좋은 ETF라도 출렁이는 구간에서 오래 버티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전 시뮬레이션 3: 2010~2023 장기 누적
“그래도 결국은 우상향이지 않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럼 13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TQQQ와 QQQ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기간: 2010년 1월 ~ 2023년 12월 📊 QQQ: 누적 수익률 약 +900% 📊 TQQQ: 누적 수익률 약 +4,400% (※ 중간에 수차례 급락 포함)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TQQQ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감내해야 할 변동성과 리스크입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초에 1억 원 넣었다면… ✔️ 2021년 말엔 7억 원 ❌ 2022년 중반엔 2억 원으로 감소 ✔️ 2023년 말엔 4.5억 원 회복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SOXL는 더 심하다: 반도체 순환주의 영향
SOXL의 경우, 반도체 산업 자체의 순환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변동성이 훨씬 큽니다. 2021~2022년 한 해 만에 -90% 가까이 하락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반도체가 사이클 회복을 시작한다고 해도, 3배 ETF로 반등하는 데는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결론: 장기투자할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다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고 싶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시장 사이클을 이해하고 진입 시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
- 단기 급락에 대비한 멘탈 방어 전략이 있어야 함
-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비중을 전체 자산의 5~10% 이내로 제한
- 정기적 리밸런싱과 이익 실현 시점 명확히 할 것
“TQQQ는 결국 오른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그 사이에 무너지는 계좌도 많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이런 레버리지 ETF에 **언제 들어가야 할지,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키울 수 있는지** 실제 지표를 활용한 전략 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 5편. 지금 사도 될까? 레버리지 ETF 진입 타이밍 전략 에서 이어집니다.
'미국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지금 사도 될까? 레버리지 ETF 진입 타이밍 전략 (0) | 2025.07.11 |
---|---|
3. TQQQ, SOXL은 왜 이렇게 변동이 심할까? (0) | 2025.07.09 |
2. 하루만 보면 안 된다: 레버리지 ETF의 '복리 구조' 이해하기 (0) | 2025.07.08 |
1. 레버리지 ETF, 이름만 들어봤다면 꼭 알아야 할 기본기 (0) | 2025.07.06 |
O와 함께 담기 좋은 미국 부동산 주식 6선: 월배당·고배당 리츠 완전 분석 (0) | 2025.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