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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로사리오

[기쁨동산 55] 6.로사리오 가족 : 집에 이상한 남자가 들어왔다

by 플럼밥집사 202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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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 세계관 이야기] 로사리오 가족

로사리오 가문 (Lothario family) 플레전트뷰 연애사의 중심에 서 있는, 단 한 사람의 가문로사리오 가문은 심즈 2에서 처음 등장하는 기본 가문으로,사실상 **한 명의 심, 돈 로사리오(Don Lothari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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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과 빈센트가 함께 성장했다.

비비안은 어린이가 되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장난을 좋아하고,
규칙을 지키면서도 승부욕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어릴 적부터 이어지던 복잡한 인형놀이가
전혀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빈센트도 유아가 되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였다.

무엇이든 만져보고,
무엇이든 열어보고,
무엇이든 물어보려 했다.

집 안에는 다시 어린아이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스텔라는 여전히 바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빈센트 곁에 앉아 책을 읽어주곤 했다.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일정도,
커리어도,
전화도 없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있었고,
부모 역시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 무렵 돈에게 연락이 왔다.

마커스 플렉스였다.

“오늘 밤 다른 회원들과 어울릴래?”

운동과 육아를 반복하던 일상 속에서
오랜만에 들어온 외출 제안이었다.

돈은 집을 나섰다.

문제는 장소였다.

도착한 곳은 클럽이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음악은 있었지만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웃음소리는 들렸지만
어딘가 차가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님들 중 상당수가 이미 죽어 있었다.

마커스는 상황을 확인하자마자 사라졌다.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돈은 그대로 남겨졌다.

클럽 안에서는 유령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텐더도 태연했고,
손님들도 익숙해 보였다.

이상한 건 돈뿐이었다.

그는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결국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운동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고,
가족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돈은 점점 말이 없어졌다.

결국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결국 집이 더 편했다.

다음 날 아침,

돈은 다시 익숙한 식탁에 앉아 있었다.

스텔라와 마주 앉아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 이야기,
집안 이야기,
어제 있었던 이상한 클럽 이야기까지.

특별한 대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둘은 생각보다 오래 자리를 지켰다.

돈과 스텔라는
새로운 가족 관계성을 얻었다.

친밀함.

갑작스럽게 생긴 변화는 아니었다.

함께 아이를 키우고,
같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한 결과에 가까웠다.

밖에서는 비비안이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있었다.

어린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놀이터는 이미 익숙한 장소처럼 보였다.

돈은 멀찍이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도와주기보다 지켜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비비안은 성장하고 있었고,

돈 역시 조금씩
아빠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은 문득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지금의 파워하우스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클럽이었지만,
최근에는 방향이 흐려진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돈은 마커스를 찾아갔다.

그리고 클럽장 자리를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설득했다.

의외로 대화는 길지 않았다.

마커스도 크게 미련은 없어 보였다.

클럽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클럽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

함께 땀 흘리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를 자극하는 사람들.

돈은 다시 파워하우스를
원래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클럽 모임은
예전보다 단순해졌다.

러닝머신이 돌아가고,

역기가 오르내리고,

운동 이야기가 이어졌다.

누군가는 기록을 세웠고,

누군가는 근육통을 자랑했다.

돈은 그런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 했다.

적어도 유령 클럽보다는 훨씬 나았다.

집에서는 비비안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어린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겁이 많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연신 이야기를 늘어놓고,

돈은 물속에서 그 말을 받아주곤 했다.

둘은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빈센트는 아직 유아다.

그래서 돈은 틈만 나면
아이 곁에 앉아 책을 읽어주었다.

운동으로 단련된 팔은 그대로였지만,

그 팔로 하는 일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스텔라는 여전히 바빴다.

글을 쓰고,

일을 하고,

계속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은 자꾸 스텔라 주변을 맴돌았다.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잠깐 말을 걸고,

옆에 서 있고,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고,

다시 돌아갔다.

그러다가 또 나타났다.

한때 돈 로사리오는

누군가에게 붙잡히는 걸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스텔라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횟수가

생각보다 많아지고 있었다.

그 사실을 가장 모르는 사람은

아마 돈 본인이었다.

그리고 돈은 점점 더 바빠졌다.

신기한 건,

그 바쁨의 방향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스텔라가 집필에 몰두하던 어느 날,

컴퓨터가 먼저 포기했다.

돈은 말없이 의자를 끌어당겼다.

몇 번 두드리고,
몇 번 만져보고,

결국 다시 작동하게 만들었다

며칠 뒤에는 변기가 고장 났다.

이번에도 돈이 나섰다.

그 다음에는 청소기가 말썽을 부렸다.

이번에도 돈이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로사리오 가정에는
고장 난 물건을 부르면 함께 등장하는 사람이 생겨 있었다.

수리공도 아니고,

기술자도 아니고,

그냥 돈 로사리오였다.

그러던 중

돈은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손재주.

무엇이든 뜯어보고,

고쳐보고,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을 이상할 정도로 좋아했다.

본인도 꽤 만족스러워 보였다.

집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뒷마당 한쪽에는 작은 텃밭이 생겼다.

몇 가지 작물과 과일나무.

거창한 농장은 아니었다.

그저 물을 주고,
상태를 확인하고,
수확을 기다리는 정도였다.

운동을 하고,

집을 고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작물에 물을 준다.

이상하게도 돈은 그런 생활에 꽤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당 10시간 정도 일하고,

남는 시간은 운동과 집안일.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돈 로사리오는

그 생활을 제법 마음에 들어 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돈의 생활이 무지개 꽃동산만 이뤄지는건 아니였다. 

아주 신경쓰이는 놈 에반 앨리슨 ㄷㄷㄷㄷ 

한두번이 아니다.

집에 놀러 오겠다는 연락이 계속 이어졌다.

에반은 오래전부터 스텔라의 친구였다.

그리고 스텔라는 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마치 가족을 맞이하듯.

문제는 둘은 너무 잘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반도 스텔도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유난히 좋아했다.

그 감정은 점점 커졌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함께 살자는 제안을 꺼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에반은 안정적인 집이 없었다.

원래도 다른 가족 집에 얹혀 지내고 있었다.

스텔라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허락했다.

적어도 스텔라 입장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가족 같은 사람.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

그 정도에 가까웠다.

그렇게 에반은 로사리오 가족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 안에 새로운 성인이 한 명 늘어난 건 분명했다.

식탁도 조금 더 붐벼졌고,

소파도 조금 더 좁아졌다.

에반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는 꽤 독특한 사람이었다.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었지만,

깊은 관계는 부담스러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할 정도로 지저분한 환경을 좋아했다.

깨끗한 집보다

어질러진 집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직업은 엑스트라 

(반백수라는 소리다)

 

생긴건 멀쩡하지만 지저분한 반백수라니... 

돈은 문득 깨달았다.

이 집에서 가장 큰 운동은 

아마 에반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에반이 집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오래된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었다.

스텔라, 에반, 재키, 멜라니.

네 사람은 한때 샌미슈노에서 함께 독립했던 친구들이었다.

누군가는 배우를 꿈꿨고,

누군가는 작가를 꿈꿨고,

누군가는 부자가 되기를 바랐으며,

누군가는 화가를 꿈꿨다.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비슷한 크기의 꿈과 비슷한 크기의 월세를 나눠 내며 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삶은 조금씩 갈라졌다.

재키와 멜라니는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스텔라 역시 돈 로사리오와 결혼했다.

그리고 스텔라는 어쩌다가 코메디로 진출하고

빵 터져버려 커리어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에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배우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단역과 엑스트라 일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었다.

집 역시 자신의 집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집에 잠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스텔라는 에반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그 감정이 사랑이었는지,

의무감이었는지,

혹은 오래된 우정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에반이 스텔라에게는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스텔라의 생각은 단순했다.

에반에게는 약간의 시간만 더 필요했다.

당장 가진 돈은 2만 시몰레온 남짓.

독립하기에는 부족했고,

계속 남의 집을 전전하기에는 나이도 적지 않았다.

스텔라는 에반이 4만 시몰레온 정도만 모으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동거는

영원히 함께 살자는 제안이 아니었다.

잠시 머물 곳을 내어주고,

다시 자기 삶을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가까웠다.

물론 그 계획을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늘어난 식비와,

늘어난 빨랫감,

그리고 지저분한 욕실만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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