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준.
모든 게 버겁고 마음이 허한 날들 속에서
갑자기 울린 문자 한 통.
“오늘 밤 다른 클럽 회원들과 함께 어울릴래요?”
예전에 한참 재밌게 어울렸던 클럽,
‘믹싱 크루’에서 릴리아나가 연락을 준 거였다.
시크하고 쿨한 릴리아나 스타일답게 뜬금없긴 했지만,
그 무심한 톤이 어쩐지 위로처럼 들렸달까.
그리고 문득,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어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 활동은 여전했고,
늘 그 자리에 있는 멤버들,
익숙한 대화, 익숙한 바 분위기.
그러다 또 다른 초대.
이번엔 다이너가 벼룩시장에 같이 가자고 한다.
진귀한 ‘보물’을 찾는 탐험을 하자며.
준은 고마웠다.
대단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이 작은 외출들이
어디선가 부서졌던 마음의 조각을
하나하나 다시 맞춰주는 기분이었다.
“그래, 지금은… 혼자보단 낫잖아.”
준의 마음에 조금씩 바람이 들기 시작한다.
이사하느라 잔고 0원된 준… 전기도 끊기고 우울모드 😭
오늘은 복권의 날! 기적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저 웃는 표정… 왠지 가능성 있어 보이지 않나요?
(현생이라면 안 웃고 울고 있을 듯…ㅋㅋㅋ)
어느날 갑자기 뜬 알림!!!
며칠 전 데이트 신청했던 그 남자,
결혼했대요 🤣
…그것도 방금.
이 무슨 오르막길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 타는 급전개냐고…
이래서 섣불리 심들이랑 엮이면 안 됩니다 여러분
그래도 마음을 다잡기로 했어.
평일엔 여전히 요리사로 일하면서, 주말엔 핸포드 마켓에서 피자가판대를 열기로 했거든.
장소는 핀치윅 광장!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분위기도 좋아.
처음 시작하는 날이라 걱정됐는데…
진짜로 손님들이 줄 서서 와준 거 있지?
심지어 핸포드 시장님도 오셔서 피자 한 조각 사가셨다…
감동이야 진짜.
비 오는 날인데도 우산 쓰고 기다려주는 손님들때문에 눈물도 날 뻔했어.
맛있게 먹는 표정을 보면 힘이 절로 나더라.
내가 만든 피자 한 조각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만든다는 거,
그거면 됐지 뭐.
조금씩, 정말 조금씩이라도…
내 가게를 차릴 날을 상상해보면서 오늘도 한 판 한 판 정성껏 구워본다.
※ 저의 심즈 일지는 계획된 스토리가 아닌, 심들의 자유의지에서 피어난 순간들을 기록한 관찰 일지입니다.
다만, 때때로 유저의 작은 바람이나 호기심이 개입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야기는 언제나 그들로부터 시작돼요.
그렇기에 더 예측할 수 없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심즈4 갤러리 월드 > 준 & 스티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스티브 포겔 : 집들이의 시작, 화재의 끝 — 스티브의 인내심에 불이 붙던 날 (0) | 2025.07.26 |
---|---|
5. 스티브 포겔 : 오늘 나는 다시 꿈을 꿔 볼까? (0) | 2025.07.24 |
3. 준 케이 : 다시 누군가와 마주 앉는다는 것 (1) | 2025.07.14 |
2. 스티브 포겔 : 스티브의 새집, 그리고 옆집의 비밀 (0) | 2025.07.13 |
1. 스티브 포겔 & 준 케이 : 우리가 함께였던 계절 (0) | 202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