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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브로크

3. 브로크 가족 : 브랜디의 첫 출근과 더스틴의 첫 이별

by 플럼밥집사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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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브로크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브로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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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로크 가족 : 잘 굴러가진 않지만, 아직은 함께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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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로크 가족 : 빠듯하지만 멈추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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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브라이언 브로크가 어린이가 되었다.

팔에 안겨 촛불을 바라보던 유아는
이제 스스로 숨을 고르고
불을 끄는 나이가 되었다.
그 순간을 함께한 심은
역시 브랜디였다.

집 안은 조용했다.
파티도, 손님도 없었다.
하지만 브랜디는
브라이언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이 집에서는 충분한 축하였기 때문이다.

보 브로크는
이제 막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실감했다.
연극부 연습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브라이언의 숙제를 들여다보며
형처럼 굴기 시작했다.

보와 브라이언이 모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브로크 가의 낮 시간이 비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브랜디에게는 그 몇 시간이
오랜만에 혼자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처럼 느껴졌다.

 

집은 여전히 좁았다.
가구는 오래됐고,
손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지갑 사정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벽을 바꾸고 싶어도
돈이 먼저 떠올랐고,
바닥을 고치고 싶어도
다음 달 생활비가 먼저 계산됐다.

 

그래서 브랜디는
‘배우면서 일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큰 수입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자기 손으로
이 집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말이다.

그렇게 브랜디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서 수없이 해왔던 선택들이
이제는 ‘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자기 집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페인트 한 통 사는 것도 망설여야 했고,
가구 교체는 꿈에 가까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집에서는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넓은 거실,
채광 좋은 창,
여유 있는 수납공간.

 

브랜디는 생각했다.
“내 집은 못 고쳐도, 남의 집에서 대리만족이라도 해야지.”

브랜디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알람이 울리기 전이었고,
집은 아직 조용했다.

부엌 불을 켜고 간단한 아침을 준비한다.
대단한 메뉴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
하루가 시작되기 전의 이 시간이
요즘 브랜디에게는 나름의 의식처럼 느껴졌다.

잠시 뒤 스킵이 부엌으로 들어왔다.
졸린 얼굴,
익숙한 동선.

브랜디가 먼저 말을 건다.

“나… 인테리어 일 시작한 거, 어제 얘기했지.”

스킵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한다.

“응. 들었어.네가 좋아할 것 같더라.”

브랜디는 그 말에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는다.

아직 브랜디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경험도 부족하고,
직업 레벨도 낮다.
지금 맡을 수 있는 건
거의 한 가지뿐다.

그래도 괜찮다.
이번 토요일이면
첫 공사가 시작된다.
규모는 작지만,브랜디에게는 분명한 시작이었다.

 

낮에는 뉴비 부부의 집에 들렀다. - 브랜디의 부모,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들이다.

“직업 시작했다며.”
“축하한다.”

짧은 말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응원이 담겨 있었다.
브랜디는 괜히 조금 더 허리를 세웠다.

잠시 후, 뉴비 부부가 키우는 개 버디와 함께 조깅을 나간다.
빠르지도, 멀지도 않은 코스.
숨이 차오를 즈음이면
생각도 함께 정리된다.

버디는 신이 나 있었고,
브랜디는 그 옆에서 묵묵히 발을 맞췄다.

 

마을의 밤이다. 

이런 날에는 온 가족이 나가 외식을 하는 게 보통이다.

(무료니까...)

오늘도 그럴 계획이었다.

다만, 스킵은 함께하지 못했다.
일하는 날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 있는 그의 근무일 중 하나였다.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좋은 식당 

내일 첫 출근하는 브랜디를 위한 완벽한 저녁이였다. 

맛있게 먹고 얼마 지나지않아 브랜디가 배가 좀 불편했다. 

처음엔 단순한 불편함처럼 보였다.
속이 조금 더부룩했고,
기분 탓일 수도 있다고 넘기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브랜디의 상태는 분명해졌다.

식중독이었다.
식당 음식 때문이었다.

배 속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렸고,
브랜디는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화가난 브랜디는 식당에 식중독 신고를 했다. 

보상금은 166시몰레온.
큰돈은 아니었지만
이날의 상황을 생각하면
의미 없는 숫자도 아니었다.

통화를 마친 뒤 브랜디는 다시 물을 마셨다.
몸은 지쳐 있었고,상태는 좋지 않았다.

내일이 첫출근인데 큰일이다- 

토요일 아침,
브랜디는 인테리어 일을 위해 집을 나섰다.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첫 현장은 미룰 수 없었다.

이날은 브랜디의 첫 출근이자
첫 고객을 만나는 날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고객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브랜디는 태블릿을 들고 공간을 함께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를 바꾸고 싶은지,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 분위기를 원하고 있는지.

브랜디는 말보다 듣는 쪽에 가까웠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단계였다.

 

 

비포와 애프터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가구 배치가 바뀌고
색의 흐름이 정리됐다.

이제는 고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브랜디는 잠시 말을 아꼈다.
처음부터 완벽하길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반응이 돌아왔다.

“맘에 들어요.”
“생각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그 말은 브랜디에게 충분했다.

첫날, 브랜디는 바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기술자로 승진했다.
큰 도약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한 걸음이었다.

 

일을 마친 뒤 고객들은 브랜디를 식사에 초대했다.

 

그 집 부엌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일 이야기도,사소한 이야기들도 오갔다.

사람들은 괜찮아 보였다.

육아에서 벗어나 나의 일을하니 어른 친구가 생긴느낌이다

오늘 번 시몰레온으로 보에게 바이올린을 사주고

브라이언에게는 실험대세트를 사줬다. 

피곤하지만 보람차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마 요근래들어 가장 행복한날이 아니였을까싶다. 

 

한편,
폭스버리 공과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더스틴 브로크의 일상은 어떨까? 

지난번 대학 축제에서 만난 그레타 로랑과 더스틴은
자연스럽게 다시 마주쳤고,
그 만남은
조심스러운 호기심에서 분명한 호감으로 바뀌어 갔다.

가볍게 스친 손,
짧은 키스.
서두르지 않았지만
감정은 분명했다.

대학에 와서 달라진 건지,

아니면 그레타 때문인지
더스틴 스스로도 정확히 구분하진 못했다.


다만 분명한 건 안젤라 플레전트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연락은 줄었고, 대화는 어색해졌다.
서로를 탓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방향은 이미 어긋나 있었다.

반대로 그레타와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다.
캠퍼스를 함께 걷고,작은 일상들을 나누며
둘 사이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결국 더스틴은 결정을 내렸다.
그레타와 안젤라 사이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머무를 수는 없다고 느꼈다.

그레타에게 다가갈수록 안젤라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점점 커져갔기 때문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서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그들의 연애는 조용히 끝이 났다.

비는 계속 내렸고,
캠퍼스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브랜디는 종종 더스틴의 기숙사를 찾았다.
가족들의 근황을 전하고,
집에서 만든 반찬을 두고 갔다.
길지 않은 방문이었지만
더스틴에게는
여전히 ‘집’의 감각을 남겨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브랜디는 더스틴의 대학 생활을 보며
자랑스러움과 함께
조금의 부러움도 느꼈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시간 위를
아들이 걷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묘한 감정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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