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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드리머

3. 드리머 가족 : 엄청난 갑부라는 이름의 기도

by 플럼밥집사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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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 드리머 가문 정리 (The Dreamer Family)🔹 공통 테마이니셜 D.D.Darren Dreamer, Dirk Dreamer, Darleen Dreamer 등예술가 기질 + 상실 + 다른 우주시리즈마다 삶의 위치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가문🟦 The Sim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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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 [기쁨동산/드리머] - 1. 드리머 가족 : 조금은 낡았지만 많이는 따뜻한, 드리머 가족

 

1. 드리머 가족 : 조금은 낡았지만 많이는 따뜻한, 드리머 가족

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드리머 가문 정리 (The Dreamer Family)🔹 공통 테마이니셜 D.D.Darren Dreamer, Dirk Dreamer, Darleen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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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8 - [기쁨동산/드리머] - 2. 드리머 가족 : 집밥과 낯선 설렘

 

2. 드리머 가족 : 집밥과 낯선 설렘

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드리머 가문 정리 (The Dreamer Family)🔹 공통 테마이니셜 D.D.Darren Dreamer, Dirk Dreamer, Darleen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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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 드리머의 야망은 분명하다.
엄청난 갑부.

이 목표에는 낭만이 없다.
꿈이라기보다는 계산에 가깝다.
없는 집에서 자라서일까,
더크는 언제나 숫자로 미래를 생각한다.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지,
지금 선택이 몇 년 뒤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폭스버리공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따냈지만
의외로 그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로해한다.
반복되는 화면, 시끄러운 소리, 끝없는 경쟁.

하지만 돈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크는 게임 대회에 나가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켜고,
새벽에는 카페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불평하지 않는다.
이미 이런 일정에 익숙해진 얼굴이다.

카페에서 일하며 모은 돈,
게임 대회 상금,

여러가지 알바들 
스트리밍 팔로워가 늘며 들어오는 소소한 수익.

어느새 그의 계좌에는
2만 시몰이 넘는 돈이 찍혀 있다.

아직 학생이고,
아직 미성년자라 정식 취업은 불가능하지만
더크는 이미 집의 수입 구조 한 축이 되어가고 있다.

게임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게임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피로해진다.
반복되는 화면, 소음,
승부보다 효율을 먼저 계산하게 되는 자신을
그는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돈이 된다.

그래서 더크는
게임 대회에 나가고,
스트리밍을 켜고,
결국 프로 게이머로 승진했다.
시간당 67시몰.
밤 9시부터 11시까지,

그는 즐기지 않는다.
대신 견딘다.
필요한 만큼만 집중하고 필요한 만큼만 이긴다.

더크는 이미 자기 취향보다 집의 현실을 먼저 고려하는 법을 배웠다.

여러 부업을 병행하며
사업 레벨도 조금씩 올라간다.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꾸준히.


그러다 어느 순간
투자 제안이 들어온다.
더크는 설명을 길게 하지 않는다.
숫자만 보여준다.
그걸로 충분하다.

대런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아들이 얼마나 빠르게 어른이 되려 하는지도.

하지만 말리지 않는다.
자신이 젊었을 때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런 드리머는 외톨이다.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연락은 끊이지 않는다.
초대도 종종 온다.
바, 파티, 즉흥적인 만남들.
사람들은 그를 편하게 여긴다.
유쾌하고, 창의적이고, 말이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자리에 가면
대런은 늘 같은 자리에 앉는다.
벽 쪽, 구석, 조금 떨어진 자리.

대화의 중심에는 서지 않는다.
웃음이 터질 때 한 박자 늦게 웃고
이야기가 깊어질 즈음에는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사람들 속에 섞이지는 않는다.

바에서 혼자 앉아 있을 때도
그의 머릿속에는 색이 돈다.
조명 아래 흔들리는 병들,
테이블 위의 손짓,
말하다가 멈춘 얼굴.

그 장면들은
그의 안에서 바로 캔버스로 옮겨진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냐”고 묻지만
대런은 대답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면
그는 더 말이 없다.

계단을 올라 이젤 앞에 선다.
캔버스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물이 있다.
누군가를 닮았지만
아무도 아닌 얼굴. - 사실은 딜런이다. 

 

그는 붓을 들고 잠시 멈춘다.

이 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순간이라는 걸 대런은 알고 있다.

집 안은 조용하고
딜런의 기척은 느껴지지만 드러나지 않는다.
더크는 바깥에서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고
대런은 이 집 안에서
자기만의 시간대를 유지한다.

 

사람들과 연결된 삶,
그리고 혼자만의 세계.

대런 드리머는
자신의 야망을 이미 한 번 끝냈다.

그림으로 인정받았고,
표현은 충분했고,
감정은 작품이 되었다.

그는 이제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다음 야망을 고를 때
대런은 한참을 멈췄다.

돈에 관심이 생긴 건 아니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도
그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들에게로 향했다.

더크는 너무 빠르게 계산하고,
너무 이르게 어른이 되고,
자기 몫보다 더 많은 책임을
이미 짊어지고 있다.

 

대런은 그걸 말로 막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바꾸려 한다.

이제는 내가 벌 차례다.

 

그림으로 번 돈이 아니라
그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돈.
더크가 돈 때문에 선택을 줄이지 않아도 되게 하는 돈.

대런은 ‘엄청난 갑부’라는 말을
속으로만 되뇌었다.

 

그 말에는
허세도, 과시도 없다.
그저 아들이 조금 덜 서두르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혼자 앉아 있고
집에 오면 말없이 이젤 앞에 선다.

 

딜런은 그 변화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본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 집의 남자들은
사랑을 말로 하지 않는다는 걸.

딜런 드리머는 원래
아이를 셋 키우는 삶을 꿈꿨다.

집이 조금 비좁아지고,
식탁이 늘 시끄럽고,
누군가는 늘 울고 누군가는 웃는 그런 집.

하지만 그녀는
그 숫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이 세계에 남았다.

 

유령이 된 뒤에야
그 사실이 더 또렷해졌다.
더 이상 자녀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시간이 앞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딜런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전에 못다 한 일의 여정.

그 여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걸 다 하면 사라지는 건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남는 건지.

딜런도 모른다.

다만 무언가를 계속해야 한다는 감각만은 분명하다.

그녀는 정원을 돌본다.
흙을 만지고,
자라나는 것을 지켜본다.
아이를 키우듯,
매일 조금씩 변하는 것을 확인한다.

부엌에서는 여전히
가족을 위한 요리를 한다.
먹지 않아도 되는 몸이 되었지만
누군가가 먹는 모습을 보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플롭시 셀러도 연다.
십자수를하고 뜨개질을하고 조각을 하고 꽃꽃이를 해서 판매를 한다. 
소소하고 작은 돈이지만
그 돈이 집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
딜런에게는 큰 의미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엄마’로서
무언가를 늘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대신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정원이 시들지 않게,
집이 비지 않게,
이 가족의 하루가 끊기지 않게.

밤이 되면 딜런은 잠시 멈춘다.
창가에 서서 불이 켜진 방들을 바라본다.

기도를 한다기보다는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에 가깝다.

 

열심히 살고 있다면,
열심히 남아 있다면,
어쩌면 언젠가
그녀가 원하던 무언가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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