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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동산/드리머

2. 드리머 가족 : 집밥과 낯선 설렘

by 플럼밥집사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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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 드리머 가문 정리 (The Dreamer Family)🔹 공통 테마이니셜 D.D.Darren Dreamer, Dirk Dreamer, Darleen Dreamer 등예술가 기질 + 상실 + 다른 우주시리즈마다 삶의 위치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가문🟦 The Sim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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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 [기쁨동산/드리머] - 1. 드리머 가족 : 조금은 낡았지만 많이는 따뜻한, 드리머 가족

 

1. 드리머 가족 : 조금은 낡았지만 많이는 따뜻한, 드리머 가족

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드리머 가족🖌️ 드리머 가문 정리 (The Dreamer Family)🔹 공통 테마이니셜 D.D.Darren Dreamer, Dirk Dreamer, Darleen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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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는 더 이상 이 집의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싸운 것도 아니고,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날
“우린 지금 같은 방향은 아닌 것 같아.”
그 말로 끝이었다.

더크는 그 말을
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래도 더크는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냈다.

더크는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생각보다 빨랐고,
생각보다 차분했다.
이 집에서 자라온 아이답게
결과보다 과정에 익숙한 선택이었다.

 

졸업하고 집에오니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하는 더크다.

비록 그녀는 유령이지만,
여전히 이 집에선 그냥 엄마일 뿐이다.

 

아직 성인이 아니라 정식 취업은 못했지만

틈틈히 게임대회나 프로그래머로 부업을 하고있다.

그리고 아침에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저녁에는 게임스트리머로 알바를 한다.

또 집에서는 따로 게임 스트리밍서비스로 부업을 한다.

그리고 종종 낮에는 이런 알바잡도 틈틈히 한다.

참 열심히 사는 더크다.

딜런에게는
딱 한 명 있는 여자 사람 친구가 있다.
옆집 사는 케일린 랭거랙 이다.

밖에서는 말이 많다.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둥,
여자 “돈 로사리오”라는 별명까지 따라다닌다.

하지만 드리머 가족에게 케일린은
그냥 그런 소문 속 인물이 아니다.

 

집에 와서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고,
부엌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는 말한다.

“오늘은 뭐 해 먹어?”

딜런은 웃으면서 대답한다.
“있던 걸로 대충.”

 

"유령으로 사는건 살만해?" 

케일린은 이 집의 사정을 알고 있고,
딜런은 그걸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 둘이 나란히 앉아 있으면
분위기는 늘 비슷하다.

 

조용하고,익숙하고,
딱 그만큼 편하다.

 

소문은 밖에서만 돈다.
이 집 안에서 케일린은
그냥 가족 같은 친구다.

 

대런은 오늘도 이젤 앞에 서 있다.
어제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벽에 걸린 그림 수는 또 늘었다.

기술은 이미 만렙.
하지만 승진은 저렙이다.

“아직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곤
붓을 다시 들었다.

사실 대런은 이제
승진 알림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림은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그냥 집에 진열하면된다. 
그게 그냥 그의 하루다.

다음날 바로 승진함 후훗 -

"배고픈 화가" - 대런에게 딱 어울리는 직함이다.

 

로맨스 축제는 원래 그런 곳이다.
분위기가 먼저 일을 벌이고, 사람은 나중에 따라간다.

더크도 그랬다.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다.
꽃잎 떨어지는 거리, 분홍 조명, 달달한 음식 냄새.
괜히 사람 마음이 느슨해지는 날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루나 빌라리얼을 만났다.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서로 깊은 이야기를 꺼낸 것도 아니었다.

“이런 축제, 자주 와?”
“아니… 사실 오늘은 그냥 친구 따라왔어.”

둘 사이에는 하트가 먼저 떴다.

더크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박자 빠르게 고백 버튼을 눌렀고,
루나는 잠깐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더크답지 않았다.
늘 계산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효율을 따지던 애가
이날만큼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야
“너 오늘 좀 급했어.”
라는 딜런의 말이 들렸지만,

더크는 괜히 웃기만 했다.


설명하기엔 본인도 잘 모르겠는 감정이었으니까.

아직 학생이고,
아직 가진 것도 많지 않고,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그날 밤 더크는 확실히 느꼈다.
자신이 지금, 처음으로 공부 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다음 날,
루나가 더크네 집에 놀러 왔다.

처음 와보는 집인데도
어색해하기보다는 이것저것 천천히 둘러본다.
가구도, 계단도, 부엌도.
특별할 건 없는 집인데
루나에겐 전부 신기한 모양이다.

인사도 잘하고 성격도 참 싹싹하다.
아버지는 금방 웃었고,
집 분위기도 괜히 조금 밝아졌다.

그리고 딜런을 봤다.

유령이 된 엄마.


투명한 몸으로 부엌에 서서
아무렇지 않게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

루나는 잠시 말을 잃는다.

 

놀라서라기보다는,
어디선가 오래 멈춰 있던 감정이
갑자기 떠오른 얼굴이다.

루나에게는 엄마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졌다.

설명도 없었고
작별도 없었다.
어느 날부터 그냥, 없었다.

 

그래서인지
유령으로라도 이 집에 남아 있는 딜런이
루나에겐 조금 신기하고,
조금은 부러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같이 있네요.”
루나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딜런은 웃으며 대답한다.
“응. 아직은.”

그 말이
이 집에서는 아주 자연스럽다.

루나는 더크 옆에 앉아
집밥을 먹고,
별일 아닌 이야기를 한다.

 

루나는 빈든부르크에있는 큰 저택에서 살지만
항상 넓기만 했던 식탁보다
이 작은 식탁이
오히려 더 편해 보인다.

 

아마 루나는 드리머 가족이 부러웠던 게 아니라,
사라지지 않은 어른이 있는 집
부러웠던 걸지도 모른다.

그날 루나는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루나는 롤러스케이트를 잘 탄다.
처음 타는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자
중심을 잘 잡는다.

더크는 그 뒤를 따라간다.
아직은 조금 서툴다.
속도도, 균형도 딱 지금 나이 같은 정도다.

 

“천천히 해도 돼.”
루나가 말한다.

“응… 안 넘어지는 게 목표야.”
더크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빙글 한 바퀴.
그리고 또 한 바퀴.
손을 잡지는 않지만
서로 멀어지지도 않는다.

 

루나는 가끔 멈춰서
더크를 기다린다.
앞서가지 않고,
뒤에서 재촉하지도 않는다.

그게 더크에겐
생각보다 편하다.

학교도, 졸업도, 연애도
요즘은 뭐든 빨리 결정되는 것 같았는데
이 순간만큼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생각보다 재밌다.”
더크가 말한다.

“그치?”
루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한다.

 

루나는 다음날 또 놀러왔다. 

"안녕 더크! 보고싶어서 또 왔어^^" 

루나는 생각보다 훨씬 수다스러웠다.
덕분에 함께있는게 참 즐겁다고 느껴졌다. 

“이 식탁의자 가구점에서 파는거 같지가 않아!" 

"아 맞아! 이 의자는 엄마가 직접 만든 의자야."

"어쩐지!! 너무 좋아 이런가구^___^" 

 

그리고 루나는 딜런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말했다. 

“저는… 엄마가 없어요.”
“그래서인지, 이렇게라도 같이 있는 게… 신기하고 부러워요.”

그 말에 집 안 공기가 잠깐 가라앉았다.
하지만 딜런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그게 이 집의 방식이었다.
위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

 

사진도 한 장 남겼다.
둘 다 어딘가 어색하고,
어딘가 진심인 얼굴로.

이 사랑은
계획적이지도, 천천히 온 것도 아니었다.

 

"더크 내일은 우리집에 초대할게. 저녁 먹으러 올래?" 

더크는 잠깐 망설였다.
집에 초대한다는 말이,
그 집이 빈든부르크에서 제일 큰 저택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간다.
연인이니까.

 

 

 

대문 앞에서 더크는 한 박자 늦게 멈춰 선다.
집이라기보단… 성에 가깝다.

“와… 여기 진짜 사람이 사는 데 맞아?”

루나는 웃으면서 문을 연다.

“응. 좀 크지?”

 

가구는 많은데, 사람의 흔적은 적다.

루나는 익숙한 듯 안내한다.

 

“집에… 아무도 없어?”

 

“아빠는 일하러 가셨고
남동생은 나가 있고,막내는 자기 방.
우리집은 원래 좀 조용해.”

루나의 방은 집 크기에 비해 의외로 아담하다.

루나가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우리 엄마는… 어릴 때 사라졌어.”

더크는 고개를 끄덕인다.
괜히 말을 고르다 결국 솔직하게 나온다.

“우리 엄마는… 아직 집에 있어.”

루나는 그 말을 듣고 더크를 본다.
부러운 얼굴도, 슬픈 얼굴도 아닌 묘한 표정.

“유령이라도 남아 있는 게…되게 신기해.”

잠깐 웃고 덧붙인다.

“좋은 의미로.”

 

루나는 부자집 딸이고,
더크는 그렇지 않다.

그래도 둘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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