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쁨동산/로사리오

1. 로사리오 가족 : 연애는 가볍게 -

by 플럼밥집사 2025. 12. 30.
반응형

2025.12.20 - [심즈 세계관] - [심즈 세계관 이야기] 로사리오 가족

 

[심즈 세계관 이야기] 로사리오 가족

로사리오 가문 (Lothario family) 플레전트뷰 연애사의 중심에 서 있는, 단 한 사람의 가문로사리오 가문은 심즈 2에서 처음 등장하는 기본 가문으로,사실상 **한 명의 심, 돈 로사리오(Don Lothario)**로

2026.infoboxlucy.com

돈 로사리오.
기쁨동산에 등장한 그는 처음부터 계산이 빠른 심이었다.
사랑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랑이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늘 먼저 살피는 쪽에 가깝다.

지금 그는 카산드라 고트와 약혼 중이다.
고트 가문이 가진 재산의 무게를 몰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걸 알고 접근했고,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마음을 열어준 카산드라 덕분에
일은 순식간에 약혼까지 흘러갔다.
그 속도가 조금은 빨라서 웃음이 나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작은 집 생활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고트가로 들어가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거를 제안했는데…
결과는 보기 좋게 거절.

 

어라?
이건 예상 못 했는데.

현재 돈의 전 재산은 2만 시몰레온.
직업은 잔디깎이.
겉으로 보기엔 가볍고, 상황도 썩 안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돈 로사리오는 확신에 찬 심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사로잡을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랑에 빠졌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실은 그의 자부심이 됐다.

이 약혼이
야망의 연장선일지,
진짜 감정의 시작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기쁨동산에서의 돈 로사리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로 올라가려는 선택을 멈추지 않는 심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이 남자의 다음 수가 조금 궁금해졌다.

 

밤 공기가 아직 식지 않은 거리에서
돈 로사리오는 가볍게 뛰고 있었다.
숨이 조금 가빠질 즈음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는 운동을 ‘기분 전환’이 아니라
하루에 빠지면 손해 보는 투자쯤으로 생각하는 심이다.

가로등 아래를 지나칠 때마다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간다.
눈에 띄는 건 숨이 아니라 자세다.
누가 보고 있든 말든,
몸은 늘 보여질 준비가 되어 있다.

매일밤 그는 운동복을 갈아입고,
기계 앞에 앉아 천천히 무게를 들어 올린다.
하루의 흐트러짐을
근육 하나하나로 정리하는 것처럼.

옥상에 올라가면
운동의 밀도는 조금 달라진다.
주먹을 쥐고 샌드백 앞에 서는 순간,
표정이 바뀐다.
이건 체력 관리라기보다는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에 가깝다.

한 번, 두 번.
샌드백이 흔들릴 때마다
돈의 호흡은 더 단단해진다.
이 몸이 무너지지 않는 한,
자신의 선택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그는 믿고 있는 듯하다.

 

지금 돈 로사리오는
2만 시몰레온을 들고,
주5일은 놀고 주2일은 잔디를 깎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매일 밤,
자기 몸에 시간을 투자한다.

이게 당장
어디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는 가만히 있지 않는 심이라는 것.

기쁨동산의 첫 번째 기록은
이렇게,
땀과 호흡으로 시작됐다.

 

 

돈의 하루는
대체로 규칙적이지만,
사랑만큼은 늘 규칙 밖에 있다.

연락처 목록을 들여다보면
초록 불빛이 켜진 얼굴들이 제법 많다.
관계는 가볍고, 온도는 적당하다.
어디까지가 선인지,
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넘은 듯 보이는 요령쯤은
이미 몸에 배어 있다.

 

이번에는 다이나였다.
먼저 다가온 쪽은 그녀였고,
돈은 늘 그렇듯 그 흐름에 몸을 실었다.
말 몇 마디, 눈빛 몇 번.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 장면을
카산드라가 본 것도 사실이다.
문 앞에서 마주친 건
분명 다이나와 돈이었다.
설명할 여지는 있었지만,
설명해야 할 만큼 순수한 상황은 아니었다.

 

부엌에서 함께 신나게 놀던 여자는
다이나가 아니었다.
그건 우체부 아가씨였다.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웃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밤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녀는 결국
하룻밤을 자고 갔다.

아무 약속도,
아무 책임도 남기지 않은 채로.

 

 

이 집의 부엌은
이상하게도
경계를 쉽게 지워버린다.
돈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굳이 선을 다시 긋지 않았다.

 

문제는
이 모든 관계 뒤에
늘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돈은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아주 자연스럽게
돈을 빌린다.
식료품 값, 외식비,
“이번 달만 좀”이라는 말들.

그는 그걸
의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잠깐의 도움,
혹은 관계의 일부쯤으로
가볍게 넘긴다.

 

카산드라는
아직 그 모든 걸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감각만이
조용히 쌓이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큰 싸움은 없었다.
관계는 유지되고 있고,
약혼이라는 단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번
돈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갔던
우체부 아가씨에게서 연락이 온 거였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짧고 담담했다.

"아이를 낳았어요"

처음엔
엥?
왜 이런 연락을 나한테 하지…
싶어서 그냥 넘길 뻔했다.

그런데 화면을 조금 더 보자
상황이 이상해졌다.
연결선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돈 로사리오.
그 아래로
아기 둘.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는 정보였다.
돈에게
자식이 생겼다.
아니, 정확히는
한 번에 둘.

둘 다 아들.

 

한 명은
니나에게서 태어났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그날 밤,
웃고 떠들다 자연스럽게
아침을 맞았던
우체부 아가씨, 주리에게서.

 

순간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이건 연애 사건도,
관계의 삐걱거림도 아니었다.
이미 다음 단계였다.

돈은
여전히 2만 시몰레온을 들고 있고,
직업은 잔디를 깎는다.
그리고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아무도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아직은
누구도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쁨동산의 공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돈 로사리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 같다.

아직은,
아무도 그 끝을 모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