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미코 모리 & 발레리아 로페즈 : 그녀들의 이야기, 다시가 아닌 계속

발레리아 로페즈 (Valeria Lopez)

발레리아는 세상 자체가 그녀의 놀이터였어요.
어릴 적 일본에서 외가와 함께 지낸 시간을 시작으로, 아버지의 연구를 따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자랐습니다.
그녀의 삶은 언제나 이동 중이었고, 정착보다는 모험이 익숙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 한편엔 언제나 한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어린 시절 일본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가장 친한 친구, 에미코 모리.
여전히 연락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제 성인이 된 발레리아는 스스로 묻고 있어요.
"이제는 내 삶을 내가 정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을 사랑하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감 넘치는 성격의 발레리아는
이제 그녀만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려 해요.
아버지의 베네수엘라 유산을 따라갈지, 또 다른 대륙을 향해 떠날지,
아니면 오래된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갈지…
그녀의 여정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감정의 선으로 이어져 있어요.

에미코 모리 (Emiko Mori)

에미코에게 삶은 이중성 그 자체예요.
겉으로는 귀엽고 순해 보이지만, 속에는 반항심도 가득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이에요.
그녀는 인형 놀이와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즐기고, 꽃토끼(Flower Bunny)를 쫓는 순수한 소녀 같은 취미를 가졌지만, 동시에 도시 최고의 파티를 기획하는 화끈한 면모도 가지고 있답니다.

에미코는 어릴 적 가장 친했던 친구, 발레리아 로페즈가 일본을 떠난 이후부터,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으로 ‘기술’을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SNS, 스트리밍,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현실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그녀의 하루는, 언제나 디지털과 감정 사이를 오가죠.

비전념적인 성향,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에미코는
정착에는 서툴지만, 마음을 주는 데에는 누구보다 솔직한 심이에요.
그녀와 함께하는 플레이는 언제나 예측불허, 반짝반짝한 혼란 속 모험이 될 거예요.

말없이 나란히 앉은 두 사람.
따뜻한 벽난로 앞, 테이블 위엔 한 장의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 듯한 프레임 속엔,
웃는 얼굴로 딱 붙어 있는 두 사람이 담겨 있죠.

어릴 적 일본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발레리아와 에미코는 한 번도 멀어진 적이 없어요.
대륙이 달라졌고 시차가 있었지만,
그들의 메시지 창은 단 하루도 쉬지 않았거든요.

"이 사진 진짜 오래됐다... 너 저 모자 아직도 갖고 있어?"
에미코가 킥킥 웃으며 묻자,
발레리아는 어깨를 으쓱입니다.
"버릴 리가 있냐. 너랑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걸."

둘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지만
어색함은커녕, 어제도 함께 저녁을 먹었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웃고, 농담하고,
가끔은 가라앉은 대화도 함께 나눕니다.

 

누군가는 인연이 흐려지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 둘은 그렇지 않아요.
서로가 서로의 삶을 지켜보며, 지지해주고,
때론 한밤중에도 영상통화로 눈물을 닦아줬던 시간들이 있었죠.

지금의 둘은, 그 긴 우정 위에
서로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엮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각자 다른 이유로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지만,
어쩌면 이제부터는 —
각자의 사랑 이야기도 피어나기 시작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벽난로 앞에서 시작된 작은 장면을 시작으로
발레리아와 에미코,
두 여자 사람 친구의 성장과 사랑의 기록이 펼쳐집니다.
이건 그들만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 저의 심즈 일지는 계획된 스토리가 아닌, 심들의 자유의지에서 피어난 순간들을 기록한 관찰 일지입니다.
다만, 때때로 유저의 작은 바람이나 호기심이 개입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야기는 언제나 그들로부터 시작돼요.
그렇기에 더 예측할 수 없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